上/ https://posty.pe/iepzf7 [시목X동재] 빨강사탕 下 w. 떠쥬 이상한 일이었다. 매주 금요일 퇴근 후, 황시목과 서동재는 한 사람의 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구겨진 채로 오랜 시간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가로등이 띄엄띄엄 떨어진 시골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서동재가 허리를 두드리는 동안 황시목은 벌컥 구멍가게의 문을...
[시목X동재] 빨강사탕 上 w. 떠쥬 서동재는 항상 빨강사탕을 찾았다. 맛이라고 설명하기에도 어색한지 향이라는 단어로 포장되어 있는, 색소가 듬뿍 들어간 그런 싸구려 사탕이 다른 비싼 어떤 것보다도 낫다며 환히 웃어 보이는 그의 입안이 유독 새빨개 보여서. 황시목은 그런 서동재의 사탕에 대한 집착을 차마 말릴 수 없었다. 그걸 말리기에 서동재의 혓바닥은 너...
[시목X동재] 박수 w. 떠쥬 "박수도 일단 손뼉이 맞아야 소리가 나는 거야. 이제 장난 그만하자고. 그래도 내가 너 즐길 만큼은 놀아주지 않았냐?" 맘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호텔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재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손톱을 깨물고, 다리를 떠는 행동에서 넘어가 끝끝내 입술을 깨무는 동재였다. 누가 누구한테 ...
[시목X동재] 눈 w. 떠쥬 "눈은 순수의 상징으로 이 시에 쓰이고 있죠? 중요한 부분이니까 꼭 줄 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아, 네에. 동재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대각선의 황시목을 바라보았다. 마찬가지로 저처럼 관심 없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꼬박꼬박 선생님의 지시대로 체크를 하고 필기를 하는 게 웃겨서 동재는 시목을 조금 더 관찰했다...
[시목X동재] 낭만에 대하여 w. 떠쥬 물결 낭(浪)에 흩어질 만(漫). 파도처럼 무수히 변화하고 또 금세 흩어져 사라지고 마는, 그런 감정을 우리는 낭만이라고 불렀다. - 가끔 그가 생각날 때면 그가 부임했던 남해를 찾아 밤이 새도록 바다를 구경했다. 모래사장 위에 끄적거린 낙서를 모두 가져가 버리는 파도가 야속하게 느껴졌지만, 그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
🎧 자우림 - 있지 [장훈X동재] 있지 w. 떠쥬 지워져야 하는데, 없어져야 할 텐데. 아무리 지우개로 지워도 꾹꾹 눌러 쓴 연필은 결국 종이에 흔적을 남겼다. 동재는 마치 그것이 제 마음과 같다고 생각했다. 더욱 필사적으로 동재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했지만, 글쎄. 효과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언제부터였던 거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기억나지 않아 자습...
[시목X동재] 스며드는 건 w. 떠쥬 감추려고 하더라도 스며드는 건, 제 아무리 서동재라도 막을 수 없었다. 운전기사 노릇을 하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야 했던 서울대 동문회가 파할 무렵, 제 옷에서는 값싼 방향제 냄새가 풍겼다. 진한 라벤더 냄새는 차 안의 악취를 감추기 위해 비치되었겠지. 그러나 동재에게 그 향기는 머리 아픈 냄새일 뿐이었다. 급하게 옷을...
[시목X동재] 외줄 타기 下 w. 떠쥬 "왜 그러셨습니까." 시목이 거칠게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으며 이야기했다. 답답한 듯이 인상을 찌푸리는 그의 표정은 화가 났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동재의 머릿속에서 신호등의 노란불이 켜지는 순간이었다. 제발 빨간 불로 바뀌지 않기를. 동재는 간절하게 속으로 빌면서 시목의 눈치를 보았다. 시목의 책상에 기...
[시목X동재] 외줄 타기 上 w.떠쥬 한 발자국만 더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난간의 끝에 도달하고 나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역시 안 될 놈은 안 되는 건가, 쯧. 제 발밑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작게 보여 더는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그제야 동재는 깨달았다. 이게 뭐라고 목숨까지 걸었는지, 서동재 인생도 참 불쌍하다.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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